my maudlin career / 2009

역시 이번에도 5, 60년대, 즉 팝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를 재연해내고 있다. 하지만 꿈결같은 어쿠스틱 사운드는 오히려 세련된 구석이 있다. 느긋하고 또한 건강하다. 낡은 사운드와 감미로운 멜로디의 매력은 오직 자신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색깔을 통해 마음껏 발산되고 있다. 오래된 시대의 댄서블한 팝과 스코틀랜드, 그것도 글래스고에서만 가능한 필살의 멜로디가 합쳐져 비로소 놀라운 앨범이 완성됐다.

캐치한 멜로디는 2집과 3집의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으며 필 스펙터를 연상시키는 꿈결같은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는 더욱 심화시켜 놓았다. 트레이시안느 캠벨의 2008년도 올해의 리스트에는 엘 페로 델 마(El Perro Del Mar)의 [From the Valley to the Stars]가 있기도 했는데, 그녀의 곡에서 느낄 수 있었던 우아한 안타까움 역시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무심하고 귀여운 보컬은 가끔씩 그리움을 환기시킨다. 곡들은 약간의 권태 또한 품고 있는데 슈게이징까지 가지는 않지만 이 에코/리버브는 푹신푹신한 부유감을 선사하곤 한다. 물론 이들은 하던 것을 계속 하고있는 것이지만 굳이 억지로 요즘의 움직임과 연결시켜 보자면 슈게이징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작금의 미디어라던가 인디록 팬들에게는 다른 의미에서 쉽게 어필할만 여지로 이것이 비춰질 수 있다.

영원한 소년 소녀들을 위한 노래이다. 가사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유독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French Navy]의 가사에 등장하듯 “좀 통제가 됐으면 좋겠는데 사랑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맥락이 앨범전체를 관장하고 있는 듯 보인다. 앨범의 제목처럼 ‘나의 감상적인 경력’의 총체인 셈이다. 하지만 이 단락의 머릿말에 표기했듯 트레이시안느 캠벨은 이 ‘경력’을 끝내려 한다. 13년째 이래왔는데 더 이상 슬퍼하는 것은 이제는 좀 힘에 붙일 수도 있겠다.

소리 하나하나가 모두 꿈을 꾸고 있는 듯 하다. 사람에게는 무릇 각각의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들이 이런 류의 노스탈직한 멜로디에 녹아 새롭게 소생하고 있다. [French Navy]의 가사처럼 이 앨범과 우리는 ‘운명의 장난’으로 만나게 됐을런지도 모른다. 음악이 왜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지 본 음반을 당신의 포터블 플레이어에 꼽아 넣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황홀한 애달픔에 빠질 준비가 됐다면 주저하지 마실 것.

-네이버뮤직

2009년 앨범이 나온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너무 좋아라하는 밴드인지라 덜컥 질렀습니다.배송비포함 15000원 조금 넘네요.빨리와라!
앞으로도 라이센스 앨범들은 사서 모아야겠다 생각 중입니다.

Tags: , , , ,

Leave your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