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히로시 감독의 데뷔작품인 도쿄 소라는 도쿄 하늘 아래 사는 6명의 여자의 일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고있습니다.
이 작품은 대본없이 찍은걸로도 유명한데요, 배우들에게 상황만 설명해주고 알아서 연기하게 한 방식으로 대사와 대사사이의 엄청난 공백과 아무 소리도 없이 흘러가는 영상이 주를 이룹니다.
2시간 7분동안 이런 소리조차 절제된 영상을 보고 있는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결국 이 영화는 눈으로만 본다면 쌍욕이 튀어나올겁니다. 칸노요코가 맡은 ost도 영화속에선 거의 흐르지 않는다 봐도 무방하니까 심심하기가 청계천에 그지없죠.
6명의 여자의 일상을 담는 방식도 전혀 가공하지 않은듯한,그냥 일상을 찍는거에요. 그마저도 어떤 일정한 규칙이나 개연성 없이 아주 희미한 연결고리만을 가지고 이 여자의 일상에서 저 여자의 일상으로 뚝뚝 끊기듯이 옮겨다닙니다.
특별한 사건없는, 말 그대로의 일상을 6명이나 봐야된다는건 참 힘들죠. 과연 6명이나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과연 배우가 필요했을까 싶은 생각마저들거든요.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끝까지 다보고 최근에 또 다시 한번 보게된 이유는 눈과 머리로는 볼수없는, 가슴으로 봐야 느껴지는 어떤 공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전체에 흐르는 일관된 쓸쓸함과 고요함의 공기라고 해야할까, 아 설명 못하겠네요.
이런 작품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겠지만 잠이 안오시는분과 가을타시는 분께 강추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히로시 감독의 2006년작 ‘좋아해’도 지겨워죽을뻔 했다 하시는분들은 이 영화에 손대지 마시길..’좋아해’의 지루함이 핵폭탄이라면 도쿄소라는 반물질, 그 이상이니까요.
Hiroshi Ishikawa 감독 / 2002년작
*2006년 포스트를 재구성 했습니다.